서각 - 일일신日日新 서각




  2011.10.24
  오늘 판소리 발표회 총연습 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발표회 연습이고 날마다 집에서 작업실에서 또 운전하면서 연습이다. 그런데도 민요 새타령은 사설이 입에 붙지 않는다. 별 수식이 다 붙는 별별 새들이 다 나오고 또 반복되어 나와서 헛갈리기가 비길 데 없다. 심청가 추월만정 대목은 청을 높게 잡아 애를 먹었다. 청이 버거우면 올바른 음정 내는 게 관건이 되고 그러면 성음이고 뭐고 다 나 몰라라가 된다. 부르기는 힘들고 듣는 이는 괴로울 것이다. 연습할 때는 괜찮은데 남들 앞에만 서면 꼭 청이 올라간다. 제 청을 바르게 가져가기가 참 어렵다. 그게 성공의 반이다.
 
 
  2011.10.28
  판소리 발표회 잘 마쳤다. 심청가 중 ‘추월만정’대목부터 ‘뺑덕이네 행실’ 대목까지 부르고 민요 새타령과 육자배기를 여럿이 불렀다. 모두들 연습할 때보다 더 잘 부른다. 혼자 부르는 판소리도 괜찮게 불렀지만 셋이 모여 부른 새타령을 잘 불러 기분이 좋았다. 평소에 연습할 때도 자주 틀리고 사설이 막혀 책을 뒤져야 하고 또 모여 연습할 때도 돌아가며 틀리고 리허설 때도 셋이 한 번씩 세 번을 틀려서 걱정이 많았는데 정작 무대에서는 사설도 장단도 틀리지 않고 잘 불렀다. 무대에서 내려와 어찌나 뿌듯하고 스스로 대견한지 서로 격려하고 잘 마친 무대를 축하했다. 동무들과 선배 형이 찾아와 축하해줬다. 꽃다발도 받았다. 뒤풀이는 나중에 조용히 하기로 했다.
 
 
  2011.10.30
  판소리 발표회 마치고 다음날 대구 갔다. 나무 접시 만들어놓은 거 챙기는데 사진을 미처 찍어놓지 못해서 부리나케 사진 찍고 챙겨 갔다. 저녁에 한정식을 먹었다. 맛있게 잘 나온다. 대구 가면 사람들이 꼭 남도 음식솜씨에 견주어 맛이 별로 없을 거라고 걱정하는 말을 많이 하지만 대구 음식 맛있다. 하긴 요즘에는 아주 드물게 고집을 피우며 토속음식 만드는 집에 찾아가지 않는다면 전국이 다 화학조미료로 통일되어 그 맛이 그 맛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역에 따른 맛이 있다. 우선은 물맛이 다를 테고 그 다음으로는 땅에 따른 재료, 그리고 입맛의 지역 색이 있다.
  곧 진도 대회에 가려면 일정이 빠듯하고 연달아 다니기도 어중되어 밤늦게 출발하려고 하다가 워낙 피곤하고 어지러워 눌러앉았다. 자고 일어나 칠곡 갔다가 동무 몇 만나 놀다가 고향으로 갔다. 시장 들러 두유와 불고기 갈치, 고등어 사서 집에 들어갔다. 아버지는 저녁 드셨다고 한다. 그래도 불고기 볶았으니 더 드시라고 했더니 잘 드신다.
  월요일, 갈치조림 만들어 아침 먹었다. 갈치 살 발라 아버지 밥그릇에 올려드리면 아버지 자꾸 귀찮다는 말투로 거절하신다. 정말 싫어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나 먹으라고 그러시는 건지 모르지만 묻지 않고 자꾸 밥에 올려드렸다. 아버지 모시고 농협 들러 아버지 용돈 찾고 돌아오는데 무를 사야 한단다. 집 지나쳐 남원 공설시장 나가서 늘 가는 팥 칼국수 집 들러 할머니께 무 두 개 사다달라고 하고 아버지와 함께 칼국수 먹었다. 아버지가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다. 잘 드신다.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참으로 새로워지려면 하루하루 새롭게 하고 또 새롭게 하라
알마시카(아카디아) 양각
세로 50Cm 가로 38.5Cm 두께 3.8Cm


























느티나무 갤러리
http://mog.cafe24.com/


덧글

  • 파란 2012/01/13 23:08 # 답글

    참 아련합니다. 일기 속 아버님은 오늘도 팥칼국수를 드시고 계시네요.
  • 느티나무 2012/01/15 00:53 #

    그러게나 말입니다. 괴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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