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진주 접시 50 목각





 2011.11.2
 진도 대회 나가려던 일은 작파했다. 워낙 피곤이 겹쳐 아무래도 무리다 싶었다. 작업실 나갔다. 나무 다듬고 자르고 사포질해서 작업할 본 붙였다. 오랜만의 작업실. 역시 작업실이 내 자리다. 그림이 되었든 서각이 되었든 작업할 때 비로소 내가 살아있는 듯하다. 누구 눈치 살필 일도 없고 그저 내 생각에만, 내 몸짓에만 집중하는 일이 더없이 편하다.
 밤나무 은행나무 잎이 많이 떨어져 작업실 지붕에 수북이 쌓여 볕이 들지 않는다. 며칠 후 지붕에 올라가 낙엽을 다 긁어내려야 할 것이다. 작업실 주변에 쌓인 낙엽 쓸어 태웠다.
 
 
 2011.11.10
 어제 아이들과 아이들 엄마와 강화도 펜션에서 하루 자고 돌아왔다. 회를 먹고 포구 시장에서 젓갈 몇 가지 사고 돌아왔다.
 
 
 2011.11.14
 어제 아버지께 전화했더니 오늘 시장 다녀오시겠다고 해서 말렸다. 오늘 아침 이르게 집으로 전화했더니 안 받는다. 핸드폰으로 여러 번 전화해서 겨우 통화했는데 벌써 집에서 나섰다고 한다. 몇 번 전화해서 말렸는데 괜찮다고 하면서 아버지 말씀만 하곤 자꾸 끊는다. 낮에 전화해도 통 전화 안 받고 오후 들어 도우미에게 전화 왔다. 집에 왔는데 문 잠기고 아버지 계시지 않는다고. 이차저차 설명하며 걱정했더니 직접 시장에 가본다고 한다. 아버지는 여전히 전화 받지 않고 도우미 말로는 시장에도 못 봤다고 한다. 결국 6시 반 경에 실종신고를 했다. 여차저차 설명하고 채 10분도 안 되어 연락 왔다. 아버지께서 집에 오셨다고. 버스 못타고 결국 택시타고 오셨다고 한다. 종일 가슴 졸이고 입이 말랐다. 아무래도 내일 내려가 봐야겠다.



물고기 진주 접시 50
오동나무 아코야진주 천연오일
세로 14Cm 가로24.5Cm 두께2.8Cm


















물고기 진주 접시 51
오리나무 아코야진주 천연오일
세로 10.5Cm 가로28.5Cm 두께2.8Cm













느티나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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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파란 2012/01/16 17:57 # 답글

    일기가 11월 14일까지 이르렀군요. 오늘도 변함 없이 남원 아버지 얘기가 나오네요.
    읽으면서 자주 쭈빗거리고 있습니다. 애달퍼요.
    파국의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일기가 조금 더디 갔으면 하는 생각을 자꾸 하고 있습니다.
  • 느티나무 2012/01/17 11:05 #

    글쎄, 저는 오히려 어서 이 막이 끝나고 다음 막으로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되새길수록 괴로워서요.
    그런데 마음과는 달리 자꾸 미루게 됩니다.
    속으로는 저도 더디 가기를 바라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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